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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

영화추천 이란영화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의 "어떤 영웅"

by 갖고싶은예술 2023. 6. 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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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웅“ 은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2021년에 내놓은 최고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입니다.

    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갇혔다가 우연과 작은 거짓말로 영웅이 된 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거짓말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천재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에 대해서 그리고 짧은 줄거리, 영화속에  일어난 작은 사실들에 대한 생각, 영화 볼 때 참고내용, 여담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이란 영화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들로 유명한 이란의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그는 197257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태어났습니다. 2011년 영화 “이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폭넓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의 영화는 종종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를 다루며, 미묘한 스토리 텔링이 더해져 영화의 완성을 끌어올려, 현대 이란 영화계에서 선두적인 인물들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지위를 굳혔습니다. 2002년에 장편 연출 데뷔 후 201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 ”세일즈맨”등 걸작들을 쏟아냈습니다. 심리와 갈등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2021년에 내놓은 “어떤영웅“으로 2020년대에도 건재하게 활동을 이어갈 거라고 공표했습니다. 전작 누구나 아는 비밀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듯,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6번 칸과과 공동으로 2등 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했습니다. 세간에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이후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자자했습니다. 2, 3년마다 빠짐 없이 작품을 내놓았으니 조만간 차기작이 나올 게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작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심리를 파고들어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로 확장해 나가는 솜씨가 대단히 뛰어난 감독입니다. 이번 작품 “어떤 영웅”만 하더라도 우연히 주운 금화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줬다는, 언뜻 보면 평범하디 평범한 선행 사례 같은 작은 이야기에서 이를 바라보는 사회 전반으로 이야기를 확장합니다. 선행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 이를 의심해 나가는 사람들, 선행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악행이 되고 이를 해명하지 않으면 악인이 되는 상황. 그리고 잃어버린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 행동 그 자체가 과연 선행인가를 묻는 것까지. 사회의 작은 단면을 잘라 내오듯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여러 시선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영화에 드러나는 인물들 중 사건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특별히 악인으로 그려지는 인물이 없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영화를 인간의, 사회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짧은 줄거리

    “어떤 영웅“ 은 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갇혔다가 우연과 작은 거짓말로 영웅이 된 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거짓말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다분히 잔잔한 드라마 장르를 표방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웬만한 스릴러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서스펜스가 돋보입니다.

    그는 영웅인가, 거짓말쟁이인가

    주인공은 이틀 간의 휴가를 받아 집에 돌아왔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우연히 주운 금화로 빌린 돈의 반 정도를 갚고 나머지는 감옥에서 나와 일을 하며 갚으려는 계획을 세운 후 매형에게 부탁을 합니다.

    매형과 함께 채권자에게 찾아 갔지만, 채권자의 반응은 매몰차고 싸늘합니다.

    라힘의 채권자는 전 장인입니다. 사업을 하려고 전 장인 바람에게 큰돈을 빌렸는데 동업자가 모든 돈을 쥐고 도망가서, 장인 바람은 라힘을 고소했고 갚을 능력이 없는 라힘은 교도소에 가야 했던 것입니다.

    한편, 라힘은 바람에게 퇴짜를 맞고 여자친구의 금화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그 금화를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인에게 돌려주고자 은행을 찾습니다. 금화주인은 라힘네를 찾아 라힘의 누나가 보관하고 있던 금괴를 찾아가고, 라힘의 이런 선행이 은행과 교도소에 알려지고 언론 인터뷰도 하면서 라힘은 '영웅'이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가 공개적으로 그를 영웅시하며 재단에서 기부금도 모금하고 시의회에 일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창창한 미래만 있을 것 같은 찰나, 그를 둘러싼 안 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의 영웅 설화가 사실 그가 지어낸 이야기였다고 말입니다.

    어떤 영웅
    어떤 영웅

    사실,사실,사실 에 대한 생각

    라힘은 나쁜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돈을 갚지 않아 감옥에 갔고, 그 죄를 받고 있고, 우연히 여자친구가 주은 돈가방에 잠시 흔들린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의 양심에 따라 원래 주인에게 돈 가방을 돌려줍니다. 

    1. 돈을 빚졌고 갚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그의 2.여자친구가 우연히 금화가 든 가방을 주웠고 돈으로 바꿔 그의 채권자에게 주려고 한 일 역시 사실입니다. 그런데 3.라힘의 심적 변화로 금화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주고자 했고 주인이 가져간 사실 역시 사실입니다. 남의 돈으로 빚을 청산하려던 마음이지만 이내 마음을 돌렸으니 문제 될 건 없어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빚을 져 감옥에 갇힌 죄수가 금화 가방을 우연히 주웠는데 주인에게 돌려줬다는 이야기에 '양심적인 죄수의 선행'이라는 프레임이 써져 미담이 되어버린 겁니다.

    죄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내홍에 휩싸인 교도소장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앞장 서고, 방송국에서 시청률을 잡고자 미담의 주인공을 취재하고 인터뷰하기 시작했으며, 자선 재단은 라힘을 앞세운 대규모 모금 행사로 언제나처럼 신뢰와 평판을 쌓고자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라힘과 라힘의 여자친구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옵니다. 순식간에 '영웅'으로 우뚝 서며 돈보다 훨씬 중요한 명예를 얻은 라힘의 영웅 설화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지했다시피 금화 가방은 그가 아니라 그의 여자친구가 주운 것이고, 금화 가방을 가져갔다는 주인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으며, 라힘의 채권자 바람은 지난 몇 년간 라힘의 행실을 문제 삼았습니다. 무엇보다 라힘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시의회에서 마치 취조하듯 굉장히 세세하게 그의 영웅 설화를 파고드는 것이었습니다.

    영웅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라힘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하루라도 빨리 출소해 돈을 벌어 빚을 완전히 갚고 여자친구와 결혼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일념 하나뿐인데, 생전 본 적도 없는 사람들도 자신을 알아보며 존경을 표하는 '영웅'의 명예를 얻고 나니 달라졌습니다빚을 청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명예가 실추되는 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란이 그 어떤 가치보다 명예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이슬람교 시아파가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엄격한 종교적 규범 때문입니다.

    아쉬가르 파라디가 이끌어 가는 서사는 너무나도 무난하고 잔잔합니다.

    그야말로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들의 평범한 생각과 행동과 대화들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제아무리 심각한 상황에 처해도 그 얼마나 극적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더더욱 라힘이 천천히 그리고 진득하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순간순간 섬뜩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라힘이 처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너무 그런가 하면,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교도소, 방송국, 자선 재단의 입장에 서 있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라힘이 오롯한 일개 개인으로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습니다.

    그는 끝내 부러지고 말 것인가,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진 않을 것인가. 영화는 마지막에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남겨두고 막을 내립니다.

    여담

    이를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도 상당히 냉정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실주의를 표방하듯 대부분의 장면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고(음악이 1번정도나옴),  건조하게 주인공의 뒤를 쫓아가는 카메라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 중립을 깨고 개입하는 몇몇 장면들에서(특히 아이들의 시선을 클로즈업 한 컷들) 이 상황, 이 구조에 대해 마치 관객들에게 질문하듯 치고 들어오며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에 힘을 싣습니다.

    라임을 연기한 아미르 자디디는 이란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배우입니다.

    라임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해 왜소한 한 남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늘 흔들리던 눈빛에 안절부절 못하던 그가 평정을 찾아 차분해지는 표정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라임을 괴롭히던 채권자의 딸 나자닌 역의 배우 사리나 파르하디는 감독의 친딸입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영웅'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개인의 명예와 윤리, 사회의 책임과 한계 등을 잘 그려낸 수작입니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딸 사리나 파르하디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딸 사리나 파르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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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웅 | 왓챠

    드라마 · 이란 · 2시간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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